미분류해녀와 바다

옛바다의 풍경

다이브 루덴스 제공

여덟, 아홉 살이면 엄마를 따라, 친구들과 어울려 갯가 얕은 물통에서 미역이나 톳을 따며 물장구를 치던 아이들이

14살이 되면 깊은 바다로 첫물질을 나간다. 14살 소녀가 만난 바다는 해조류들의 숲, 생명의 숲이었다.

물이 빠지면 바다로 나가 10미터나 되는 모자반 숲을 헤치며 소라와 전복을 찾고,

바닷속 돌동산인 ‘여’와 돌멩이가 깔린 ‘머흘팟’, 모래가 깔린 ‘모살팟’을 헤엄쳐 먹을 것을 얻었다.

바닷속은 모자반, 미역, 감태, 우뭇가사리, 듬북 등 해조류들로 과작-해서

해조류를 먹고 사는 생명들도 지깍-했다. 사시사철 풍성한 바다밭이었다.

 

옛날에는 감태가 막 돌마다 이서. 그 중에 구젱기도 나고 전복도 나고.

몸, 몸이 막 길~게. 한 10미터 되여. 길이 어서가지고 그 몸을 헤치멍 우리가 시어났주게.

(강금자, 화순, 73세)

 

막 감태가 하서. 가에도 막 하선게. 감태하고 몰망. 옛날 바다 나가면 쫙- 깔려이섰주게.

그 사이로 물고기도 막 다니고 해놔서.

(고미자, 법환, 65세)

 

언니들이 유리공 주워다가 테왁 얼궈주면 막 모래판 있는 데 가서 기어댕기면서 배왔어, 물질을.

아홉 살, 열 살 되난 요만한 디, 물 막은 디 가서 미역같은 것도 뜯어오고. 우미도 조물고. 허허.

겡 배왔주게. 열한살이 되가난 막 휘어댕길 줄도 알고. 영 호쏠 먼디 가서 숨질도 하고.

열네 살부터 좀 깊은디 가서 소라도 잡아오고. 그때 바다가 이래 훤히 생각이 나주게.

눈에 선하지.

(정금주, 우도, 91세)

 

메역은 바다에 가면 과작-허주. 엿바위에는 메역이 꽉 차. 몇 번 안 해도 한 망사리 꽉 차고.

소라는 엿바위드레, 수심 깊은 여에 나지. 소라는 미역 줄거리 밑에도 있고,

감태 밑에 보면 엎어져 있어. 깅이 새끼들 돌바쿠 일루면 바글바글 이서놨지 옛날에.

보말도 많이 이서나고.

(고기열, 오조리, 78세)

 

거북이는 용왕님이랜 해서! 용왕님이난, 막 서방들게 합서.

물건 많이 보이게 해줍잰 하고 절하는 거. 거북이 보면 어른들도 경했댄 해부난,

우리도 놀라지도 않고 영 해여. 그냥 막 인사 해여.

돌고래가이, 사람들도 보고 더 지꺼지주게. 진짜야! 사람들 봐가민,

사람들 가까이 이시민 곰시기가 더 지꺼져. 완전 막 막 뿔레뿔레 한게 잘도 재밌어! 

(공순삼, 우도, 65세)

 

돌고래는 어떵 안해. 사람 해치지는 안해.

“물알로~ 물알로~” 해가민 오당이라도 쓰윽- 허게시리 배때기 허영허멍 싸악 넘어가.

알아들어. 우럭창! 댕기젠 허연. 우럭창한 말이 많이 같이 간다는 거.

겨울에는 잘 안다니메. 알 쌀 때게, 봄에. 봄에 하고 장마에.

우리 선별 기간에 한 6월, 7월에. 그때 잘 다녀.

(고미자, 법환, 6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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