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망한테 배웠수다 2017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생활의 달인!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돈으로 모든 걸 얻을 수 있는 세상이 아니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누구나 삶의 예술가들이었다. 그래서 가마니를 하나 짜도, 빙떡을 하나 지져도, 잡초를 매며 노래 한 자락을 불러도, 이야기를 들려줄 때도 자신만의 맛과 멋이 있는 것이다. 수공예의 달인, 음식의 달인, 노래의 달인, 이야기의 달인들에게 젊은이들이 삶의 기술을 전수받았다.

아가 잠재우는 소리_웡이자랑
자랑자랑 자랑자랑 / 웡이웡이 웡이자랑
자는 애긴 좀소리요 / 노는 애긴 놈소리요
우리 애기 자는 소리 / 곤밥 먹언 자는 소리
놈으 애기 우는 소린 / 고치 먹언 우는 소리 (고추먹고 우는 소리)
할마님아 할마님아 / 어지시던 할마님아
이 조슨 열다섯 / 십오세 전이랑 (이 자손은 열다섯 전에는 할머니 자손이랑)
넉이나건 넉신낭에 넉들이고
혼이나건 혼신낭에 혼들이멍
고뿔손이 행불손이 / 시절돌림이라도 (고뿔-감기, 행불손-돌림병, 시절돌림-계절병)
해명정기 시겨가멍 / 놈놈을 크듯 크게 합서 (나물이 크듯)
물외 크듯 크게 헙서
저지붕에 호박 크듯 / 둥글둥글 키와줍서
할마님 열두폭 치매로 / 감싸멍도 키와줍서
자랑자랑 자랑자랑 / 웡이웡이 웡이자랑
금자동아 옥자동아 / 나라에는 충성동아
부모님전 효자동아 / 일가방상 화목동아
금을 준들 너를 사멍 / 은을 준들 너를 사랴
혼저 커라 혼저 커라
금도자랑 허여주마 / 호도자랑 허여주마
옛날에는 열 애기를 낳아도 다 죽고 하나도 못 키우는 사람도 많았어. 옛날에는 마음을 의지할 데가 하나도 없거든. 오직 신밖에는 의지할 데가 없었어.
 
할마님은 삼신할망을 말하는 거야. 정신이 탁 나갔다가 들어가야 하잖아. 넋이 나가더라도 들어오게 해주라는 말이야. 혼이 나가더라도, 육지에서도 그러잖아. 나이가 많이 든 나무에는 신이 있다고 하잖아. 그런 나무에도 강 넋을 들영 이 자손을 잘 키워줍서 하는 말이야.
내가 애기 어멍이면 이렇게 비는 거야. 할머니한테. 당같은 데 가면 막 묶어놓고 그러잫아. 지금은 병원에를 가지만 옛날에는 병원에를 못가잫아. 물 이렇게 떠다놓고 아이고 넋들여줍서 이렇게.
옛날에는 열 애기를 낳아도 다 죽고 하나도 못 키우는 사람도 많았어. 옛날에는 마음을 의지할 데가 하나도 없거든. 오직 신밖에는 의지할 데가 없었어. 마을마다 있어. 마을마다 그렇게 신을 모셔놓고.
옛날 어른은 벽장에다가 나무 두먹에다가 옷을 입혀놓고 아버님이다 생각하고 자기 자손 잘 길러줍서 하고 나무토막한테도 넋을 드리고 그랬다고. 기댈 데가 없으니까. 옛날 어른들 머리가 우리보다 더 똑똑했어.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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